대중성을 충족시키는, 부담 없는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2014.05)
'젠틀하다.' 참 좋은 말이다. 칭찬의 의미도 들어 있는 것 같고, 감사의 느낌도 전달할 수 있어서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서로가 좋은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다.
타워팰리스가 보이는 매봉역 앞 젠틀커피를 상징하는 것은 멋진 페도라와 강남에서 가장 친절한 매장이라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다. 서비스업인 카페에서 친절함은 당연한 것 같지만, 자칭 타칭 전문가가 많은 커피업계에서는 일부 불친절함을 미덕으로 삼는 매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훌륭한 커피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하고 싶겠지만, 맛난 커피만큼이나 친절한 커피 매장이라면, 인지상정상 마음이 더욱 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젠틀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등급의 커피를 지향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커피 생두를 사용하여 품질과 가성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 블렌딩과 단종 커피 원두로는 커핑 평가점수 80~85점 수준의 스페셜티 커피 등급의 커피를 사용하며 85점 이상 수준의 COE 등급은 가급적 자제한다. 그래서 본인들의 커피를 검소하다고 표현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양질의 커피다. 전반적으로 커피 선정에서 스위트니스를 중요시하고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산미는 가급적 배제한 생두와 로스팅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대중적인 접근이 반응이 좋아서인지 B2B 매장용 커피 납품 의뢰가 많아져서 최근 들어서 용인에 대형 로스팅 공간을 새로 개장했다.
커피에 대한 징문을 마음껏 해도 환영받을 만큼 바리스타의 퍼스널 스킬이 따뜻해서 커피 상식이 부족해 부담스러워하는 방문자가 가장 선호할 수 있는 곳 같다. 또 인상적인 부분은 커피 이외의 모든 식음료에서 상당 수준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품질의 독일산 차인 알트하우스를 사용하고, 사이드 메뉴도 가격과 품질이 매우 좋다고 정평이 났으며, 스위스 업체의 커버춰 원재료를 사용해서 양질의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다. 쇼콜라티에 출신인 사장님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바리스타들도 전문 쇼콜라티에 학습을 수료했다.
좋은 커피와 훌륭한 메뉴, 손님들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매장이라는 점에서 전과목 우등생과 같은 느낌의 젠틀커피. 재밌는 사실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서비스 매장(셀프서비스의 반대)이라는 점이다. 주문한 식음료는 직접 직원이 손님의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나름 익숙해지면 편안하다. 바쁜 매장이지만,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손님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무로 생각한다. 손님과 바리스타 사이의 신뢰감이 생기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도 셀프서비스 매장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중년 이상의 남자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편안한 바리스타와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세상이 여자 위주로 아름답게 바뀌는 것은 맞지만,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반갑다.
추천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메뉴도 좋지만, 핸드드립 커피 바Bar가 잘 되어 있어 부담 없는 가격에 편히 주문할 수 있다. 데킬라 선라이즈에서 영감을 받은 매봉 선라이즈,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폴인코코, 마지막으로 리얼초코(핫초코가 아니다. 진짜 초코음료다.)도 추천한다.
메뉴 매봉선라이즈, 리얼초코 - 각 6~7천원 / 핸드드립 - 6~8천원(원두별 상이)
로스팅머신 기센 W1, 기센 W15
에스프레소머신 시모넬리 아우렐리아 T3
주소 강남구 도곡동 417-6 1층
전화 070-7737-9100
영업시간 평일 09:00~24:00 / 주말 및 공휴일 11:00~22:00
휴무 연중무휴 주차 가능